콩 스튜
지난 여름 저녁, 한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마주한 작은 카페의 한자루에서 한모금 끓고 있는 스튜를 처음 마셨을 때의 향기와 따뜻함이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있어요. 그때 손님이 아닌 내가 스스로 만든 것이라면 왜 맛이 더 깊었을까 싶어, 그 비밀 레시피를 찾아 2020년 한때부터 자주 만들어 보던 거죠. 지금도 친구들에게 자랑하면 속삭이는 맛, 바로 이 ‘크로아티아 콩 스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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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함께 만들어 볼까요?
따뜻한 크로아티아 콩 스튜 집에서 즐기기
필요한 재료들
- 건 콩 (요리용, 200g)
- 양파 1개 (중간 크기, 다지기)
- 마늘 2쪽 (다지기)
- 당근 1개 (깍두기 손질)
- 주키니 1개 (깍두기 손질)
- 토마토 소스 250ml
- 올리브 오일 2큰술
- 물 500ml
- 파프리카 가루 1큰술
- 파슬리 약간 (다져서
- 소금·후추 적당량
팁: 콩은 하루 전 물에 불려 두면 끓이는데 시간이 훨씬 단축돼요. 불린 콩을 남겨두면 이후에 또 다른 요리로 활용하기에도 용이합니다.
만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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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재료 준비
큰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먼저 양파와 마늘을 넣어 향이 올라올 때까지 부드럽게 볶아요. 이때 중약불로 조리하면 양파가 투명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은은한 단맛이 자리 잡습니다. -
채소 넣기
당근과 주키니를 넣고 5분 정도 더 볶습니다. 두 채소가 살짝 익어야 향이 더 깊어지고, 마늘과 양파가 깔끔하게 매운 맛을 내지 않게 해줘요. -
콩과 육수
물 500ml를 부은 뒤, 갈아 놓은 토마토 소스를 넣고 끓입니다. 콩을 넣을 때 부드럽게 저어줍니다. 높임에서 부드럽게 끓여 1시간 정도 걸리면 콩이 부드럽게 익습니다. -
마지막 시즈닝
파프리카 가루, 소금, 후추를 넣고, 불을 약하게 줄여 끓인 뒤 10분 정도 더 시즈닝합니다. 마지막에 파슬리 한 줌을 넣고 한 번 더 저어주면 향이 살아나요.
팁: 또 다른 맛을 더하고 싶다면, 하루 전 숙성된 양고기나 소고기도 함께 넣어 조금 더 깊은 육향을 느껴보세요.
숙성된 식감과 토마토의 산미, 그리고 파프리카의 미묘한 단맛이 한데 어우러져 따뜻한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스튜가 끓어오르면서 방안에 퍼지는 향이 마치 크로아티아의 한가로운 저녁을 떠올리게 해 주죠.
완성된 스튜를 접시에 담아 따뜻한 식탁 위에 올리면, 머리와 마음이 동시에 가라앉아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나눠 먹으면, 서로의 어깨를 살며시 두드리며 이야기꽃을 키울 수 있답니다. 혹시 지금 바로 시도해 볼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