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쿠이

언제였을까, 여름이 차갑게 스미기 시작한 어느 날, 우리 삼촌이 선물처럼 만들어 주신 달콤한 디저트가 기억이 납니다. 꼬리안에서부터 은은하게 퍼지는 바나나 향기와, 부드러운 젤리 같은 식감이 어우러져 있을 때마다, 우리집 작은 바닥에서 웃음소리를 키우기도 했죠. “이거 진짜 맛있다!”라며 손자들이 귓가에 끼우던 그 순간, 저는 이 맛이 왜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남아 있는지 궁금해했어요.

그때 눈에 띈 음식이 바로 세리쿠이. 가루처럼 부드러운 반죽이 속을 감싸는 그 특유의 인상, 지금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그 감촉을 잡아먹으며 할머니가 속삭이던 그와 같은 그리움이 떠오르죠.

자, 그럼 이제 함께 만들어 볼까요?

따뜻한 세리쿠이 집에서 즐기기

필요한 재료들

  • 쌀가루 200g
  • 물 180ml
  • 설탕 50g
  • 바나나 반쪽 (숙은 것)
  • 팜유(혹은 식용유) 2큰술
  • 소금 한 꼬집

만드는 과정

  1. 반죽 준비
    큰 볼에 쌀가루와 설탕을 넣고 고루 섞은 뒤, 차가운 물을 부어가며 거품기나 핸드믹서로 매끄럽게 반죽합니다. 물은 점차 넣으며 반죽이 끈적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물이 너무 빠르면 반죽이 끈적해져서 모양이 잘 잡히지 않으니 조금씩 넣어가며 살펴보세요.

  2. 바나나 넣기
    숙은 바나나를 곱게 으깬 뒤 반죽에 넣어 섞어줍니다. 껍질의 색소가 디자인을 완성하는 듯 반죽 속으로 섞이며 흰색 배경에 노란빛이 살아나요.
    : 바나나는 꼭 숙은 것을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더할 수 있어요.

  3. 끓이기
    냄비에 반죽을 붓고 중불에서 계속 저어가며 끓입니다. 반죽이 뚜껑이 차지 않도록 주계에서 조금씩 꺼내 뚜껑을 덮어 주면 불순물 없이 깨끗하게 잘 익습니다. 반죽이 굳고 자꾸 달라붙지 않는다면, 불을 약내리고 다시 저어가며 더 끓이세요.
    : 반죽이 끓는 순간 반죽이 끓 없어지면 함유된 물이 점점 빨라지며 끓여졌다는 신호입니다.

  4. 형성
    열을 끓인 반죽을 가장 큰 석판이나 작은 종이 트레이에 부어, 손으로 가볍게 모양을 잡습니다. 평평하고 두께가 균일하면 먹었을 때 바삭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화요 효과가 뛰어납니다.

  5. 식히기
    반죽을 실온에서 5분 정도 두어 차갑게 식힙니다. 이렇게하면 반죽이 빠르게 굳어져 잘라내거나 기다리는 동안도 편안합니다.

  6. 마지막 터치
    플레이팅용 접시를 준비하고, 견과류나 초코칩을 얹어 장식하면 훨씬 고급스러워집니다. 자, 이제 준비가 끝났어요!

완성된 세리쿠이는 소박하면서도 여운이 풍부한 그 맛이요.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바나나 향과 쌀가루의 고소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디저트를 모여서 가족이나 친구와 나누면, 마치 서로의 마음이 한 그릇에 담긴 듯 따뜻한 감정이 흐르죠. 오늘 저녁엔 손주를 데려와 세리쿠이 한 조각씩 나눠 먹으며, 서로의 추억을 떠올려 보세요.

혹시 이 디저트를 위해 또 다른 재료를 시도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마무리 한 줄 작성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