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일본마을, 여권 없이 떠나는 에도시대 시간 여행

혹시 경기도에서 여권 없이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동두천시 탑동동 칠봉산 자락에 자리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정확히 그런 경험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일본 에도시대(1603~1867)의 한 마을을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낭만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숨겨진 일본마을의 탄생 스토리

동두천일본마을

동두천일본마을의 정식 명칭은 ‘니지모리 스튜디오’인데, 이는 ‘무지개 숲’이라는 뜻의 일본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이 원래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약 4만㎡ 규모의 이 공간은 처음부터 드라마 촬영을 위한 세트장으로 조성되었습니다.


故 김재형 감독이 ‘용의 눈물’, ‘여인 천하’ 같은 대하사극을 제작하면서 한국 내 일본식 세트장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 결과 2012년 이곳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10년간은 ‘구미호뎐’, ‘펜트하우스’, ‘범인은 바로 너’ 등 유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만 사용되다가, 지난 2021년 9월 11일 드디어 일반인을 위해 정식 개방되었습니다.


입구의 붉은 대문 ‘홍림토리이’는 불경한 세계에서 신성한 곳으로 들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당신은 한국을 떠나 일본의 옛 거리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교토의 거리를 연상케 하는 이층 상가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아름다운 호수를 중심으로 카페, 일식당, 의상실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에도의 감성을 담은 숨겨진 명소들

동두천일본마을

동두천일본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감탄하는 것은 골목의 디테일입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에도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에는 정말 많은 볼거리가 숨어 있습니다.


신사 체험은 이곳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호수 주변에 무려 7개의 신사가 있는데, 우사기단(토끼), 오오카미단(늑대), 이나리단(여우) 등 동물 수호신을 모신 전통적인 일본의 신사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소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일본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은 ‘모리야’라는 음식점입니다. 이곳은 120년 전 그릇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정통 일본식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니지라멘, 아이노팡야 같은 카페와 식당들도 운영 중이어서 배고픔을 달래면서 일본의 맛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료칸 체험도 가능합니다. 일본 전통 숙소인 료칸에서 하루를 묵으며 에도시대의 생활 방식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현지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실전 팁

동두천일본마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째, 기모노나 일본식 의상 렌탈 서비스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는 의상실이 있어서 현장에서도 렌탈이 가능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습니다.


둘째, 사진 촬영을 계획 중이라면 오전 시간대 방문을 추천합니다. 햇빛이 좋을 때 찍은 사진이 훨씬 감성적으로 나오며, 오후로 갈수록 관광객이 많아져 원하는 앵글의 사진을 찍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셋째, 편한 신발을 신고 가세요. 호수 주변을 따라 걷는 산책로가 꽤 길고, 신사들을 방문하려면 계단을 올라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특히 기모노를 입고 방문할 계획이라면 더욱 편한 신발이 필수입니다.


넷째, 계절에 따른 분위기 변화를 고려해 방문 시기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봄에는 벚꽃이 피어 더욱 일본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모습이 마치 일본의 설경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섯째, 드라마 촬영지 투어에 참여하면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구미호뎐’의 촬영지였던 엔틱풍 카페에서 연예인 이동욱과 조보아의 사진을 보며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이렇게 하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문화 체험이 됩니다.



동두천의 숨겨진 역사와 만나다

흥미롭게도 동두천은 단순히 현대의 관광지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이 지역은 고려부터 조선 시대까지 역대 모든 왕들이 칠봉산에 올라 군사 훈련과 대규모 사냥을 했던 역사적 중심지였습니다. 당시 왕들에게 달콤한 온수를 공급했던 곳이라 해서 옛 지명이 ‘온수골’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도 용천 샘에서는 수박 향이 나는 물이 펑펑 솟아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현대의 일본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의 역사와 일본의 감성이 만나는 이곳에서 당신은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방문 전 꼭 알아야 할 Q&A

Q. 동두천일본마을 입장료는 얼마인가요? A. 기본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계절과 시즌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기모노 렌탈은 별도 비용이 드나요? A. 네, 기모노 렌탈은 입장료와 별도로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기모노가 준비되어 있으니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Q. 날씨가 안 좋으면 어떻게 하나요? A. 실내 카페와 음식점이 있어서 비오는 날씨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신사 투어나 호수 산책은 날씨가 좋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괜찮나요? A. 물론입니다. 아이들도 기모노를 입을 수 있고, 호수 주변 산책로는 유모차도 이동 가능합니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Q. 촬영 금지 구역이 있나요? A. 대부분의 공간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일부 촬영 중인 드라마 세트장은 출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방문 시 안내 표지판을 확인하세요.


동두천일본마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정통적인 일본 문화 체험 공간입니다. 여권 없이 떠나는 이 특별한 여행에서 에도시대의 낭만과 현대의 감성이 만나는 순간을 느껴보세요. 당신의 마음속에 남을 추억은 분명 특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