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카 추억

멀리서 들려오는 그 향은 언제나 우리 집 다락방부터 바닷가까지 이어졌죠. 어릴 적, 엄마가 별빛같이 부드러운 구워진 가지와 부드러운 소고기 소스가 아늑함을 더해주던 그 밤을 기억합니다. 까만 가죽 같은 마음 속에 잔잔히 스셨죠.
그때가 가장 부드럽게 느껴지는 건, 같이 웃으며 그릇을 나누었을 때죠. 그때의 기분이 오늘 우리를 부른 이유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그 따뜻한 바람을 체험해 보셨나요? 조심스러운 손길로 하나씩 쓰는 레시피가 바로 그 추억과 연결되는 건 아닐까요?

자, 그럼 이제 함께 만들어 볼까요?

따뜻한 무사카 집에서 즐기기

여기에 추가되는 이미지는 그 향을 한 번 더 전달해 드려요.

무사카

필요한 재료들

  • 가지 3개 (중간 크기)
  • 다진 소고기 500g (혹은 양고기)
  • 양파 1개
  • 마늘 3쪽
  • 토마토 페이스트 2큰술
  • 토마토 소스 400ml
  • 물 200ml
  • 베이 리프 1장
  • 시나몬 1/2작은술
  • 올리브유 3큰술
  • 소금, 후추 적당히
  • 버터 2큰술
  • 우유 200ml
  • 밀가루 3큰술
  • 파르마산 치즈(선택) 50g (갈아놓은)

만드는 과정

  1. 가지 준비
    가지를 두껍게 반으로 썰어 따뜻한 물에 잠시 담가두면 쓴맛이 완화됩니다. 그 후 끓는 물에 2분 정도 데친 뒤, 키친 타월에 물기를 빼줍니다.
    : 거품이 일지 않게 소금이 조금 있는 물에 넣으니까 부드러워져요.

  2. 소스 만들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양파와 다진 마늘이 춤을 추길 때까지 볶습니다.
    그 뒤에 다진 고기를 넣어 갈색이 돌 때까지 익히고, 토마토 페이스트와 토마토 소스를 부어줍니다.
    물, 베이 리프, 시나몬, 소금, 후추를 넣고 중불에서 20분 정도 끓여 깊은 맛을 끌어냅니다.

  3. 베샤멜 소스
    작은 냄비에 버터를 녹인 뒤, 밀가루를 넣어 2분간 노릇하게 부드럽게 저어줍니다. 그 뒤에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농도를 맞춰줍니다. 끓어오르면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고, 갈아 둔 파르마산 치즈를 바로 넣어 마무리합니다.

  4. 조립
    오븐을 180℃로 예열합니다. 큰 오븐용 그릇에 먼저 데친 가지 레이어를 깔고, 고기 소스를 올립니다.
    이쯤에서 또 다른 가지 레이어를 덧붙이고, 다시 고기 소스로 덮어줍니다. 마지막으로 베샤멜 소스를 부드럽게 흩뿌립니다.

  5. 굽기
    오븐에 넣고 35~40분, 혹은 황금빛 갈색이 도는 순간까지 구워줍니다. 오븐에서 꺼낼 때는 잠시 두고 식으면 먹기 쉽습니다.

끝으로
이 무사카를 먹으면서, 마치 옛날 식탁을 다시 바라보는 듯한 따뜻함이 전해질 거예요. 지금은 혼자라면 아침 햇살, 혹은 밤새 라이트가 있는 곳에서 한 스푼의 바람과 함께 힐링하면 좋겠지요.
혹시, 이 레시피를 사랑되는 사람과 함께 만든다면 어떤 이름이 붙을까요? 함께 나누는 그 순간이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